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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월별 평균 수익률
핵심: 9월은 75년 중 유일한 평균 마이너스(-0.6%) 달 — 11~4월 평균 7.2% vs 5~10월 2.1%
매년 5월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Sell in May and Go Away(셀 인 메이 앤 고 어웨이).” 5월에 팔고 떠나라는 뜻인데, 실제로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데이터를 직접 따져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계적으로는 존재합니다. 다만 그걸 따라 하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Sell in May, 통계적 근거가 있긴 하다
“Sell in May”의 핵심 주장은 이겁니다. 주식 시장은 11월~4월이 좋고, 5월~10월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죠.
S&P500의 약 75년치(195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이 주장은 틀리지 않습니다.
| 기간 | 평균 반기 수익률 (배당 포함) |
|---|---|
| 11월~4월 | 7.2% (최고) |
| 5월~10월 | 2.1% |
차이가 5.1%p(퍼센트포인트)입니다. 겨울 반기가 여름 반기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습니다.
월별로 더 세분화하면 패턴이 더 뚜렷해집니다.
월별 상승 확률 (승률) 비교
S&P500 월별 상승 확률 (승률)
핵심: 12월 73.3%로 최고, 9월 45.0%로 최저 — 차이 28.3%p
기준: 1960~2025년 / 출처: Quantified Strategies
| 월 | 상승 확률(승률) | 특징 |
|---|---|---|
| 12월 | 73.3% (최고) | 산타 클로스 랠리(연말 상승 패턴) |
| 11월 | 68.3% | 할로윈 효과 시작 |
| 1월 | 59.0% | |
| 5월 | 57.4% | |
| 6월 | 53.3% | |
| 9월 | 45.0% (최저) | 평균 수익률 -0.6% |
출처: Quantified Strategies, 1960~현재
9월은 유일하게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0.6%)인 달입니다. “Sell in May” 진영이 근거로 드는 데이터 중 가장 강력한 부분이기도 하죠.
9월은 75년 중 55%가 하락 마감 — S&P500의 유일한 평균 마이너스 달.
ℹ️ 할로윈 효과(Halloween Effect)란?
11월~4월 상반기가 5월~10월 하반기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 시장의 계절적 패턴을 말합니다. “Sell in May” 전략의 학술적 이름이기도 합니다. 37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Jacobsen & Bouman)에서 36개국에서 이 패턴이 확인됐습니다.
이 패턴이 한국 시장(KOSPI)에서도 관찰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오히려 S&P500보다 더 뚜렷한 계절성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 5월에 팔고 나와야 할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Quantified Strategies의 백테스트(과거 데이터로 전략 성과를 시뮬레이션하는 방법) 결과를 보겠습니다. 1960년부터 현재까지 세 가지 전략을 비교한 것입니다.
| 전략 | 연평균 수익률 | 시장 노출 시간 |
|---|---|---|
| 11월~4월만 투자 (나머지 현금) | 7.3% | 57% |
| 5월~10월만 투자 | -0.03% | 43% |
| Buy & Hold (연중 보유) | 7.69% (최고) | 100% |
Sell in May vs Buy & Hold 자산 성장
핵심: 연 0.39%p 차이가 65년 후 약 $200K(1억 투자 시 약 2,700만 원) 격차로 벌어진다
절대 수익 기준으로는 Buy & Hold 7.69% > Sell in May 7.3%.
숫자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여름에 팔고 나와” 전략이 연중 보유보다 수익률이 낮습니다.
💡 “위험 대비 수익”은 어떨까요?
할로윈 전략(11~4월만 투자)의 최대 낙폭(MDD,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은 37%입니다. Buy & Hold는 56%죠. 리스크 대비 효율성은 오히려 Sell in May가 앞섭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적립식 투자자에게 어울리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데이터는 시장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언제 들어가느냐”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주식 매도 타이밍에 대한 분석에서도 타이밍 전략이 장기 보유보다 연 3.5%p 낮은 수익을 냈다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자라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솔직히 이 부분은 처음 데이터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Sell in May가 단순히 “수익률이 조금 낮다”는 수준이 아니라,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훨씬 큰 구조적 문제가 있거든요.
문제 1. 거래 비용과 세금이 발생합니다
매년 4월 말에 팔고 10월 말에 다시 사는 과정에서 거래 비용이 생깁니다. 한국 투자자라면 양도소득세(해외주식에서 1년간 250만 원 초과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 문제도 있습니다. 매년 매도-재매수를 반복하면 이 250만 원 공제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습니다.
문제 2. 여름 급등장을 통째로 놓칠 수 있습니다
“Sell in May” 패턴은 평균값입니다. 개별 연도로 보면 7~8월에 급등하는 해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S&P500은 코로나 쇼크 3월 저점 이후 8월까지 60% 이상 반등했습니다. 여름을 현금으로 버텼다면 이 수익을 고스란히 놓쳤겠죠.
문제 3. “최고의 날 10일”을 놓치면 수익이 반 토막납니다
시장 연구에 따르면, 20년 투자 기간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상위 10일을 놓치면 연평균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하락합니다. 역설적으로 이 ‘좋은 날’은 대부분 급락 직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시장 밖에 있으면 반등도 함께 놓치게 됩니다.
⚠️ 타이밍 전략의 핵심 위험
시장을 성공적으로 ‘나가는’ 것과 ‘다시 들어오는’ 것, 두 가지 타이밍을 모두 맞춰야 합니다. 둘 중 하나만 틀려도 수익률이 크게 훼손됩니다. 장기적으로 두 타이밍을 모두 맞추는 건 전문가도 어렵습니다.
장기 보유의 힘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S&P500을 15년 이상 보유했을 때 손실 확률이 0%로 수렴한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타이밍 전략이 아닌 시간 전략이 더 강력한 이유입니다.
9월 계절성은 진짜다 — 단, 한계도 있다
공정하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9월이 평균 -0.6%를 기록하는 건 사실입니다.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계절성을 전략에 반영하는 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술 연구에서도 5년 이상 기간으로 보면 할로윈 전략이 시장을 이길 확률이 80% 이상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Jacobsen & Bouman, ScienceDirect).
물론 이 데이터는 1960년대부터 쌓인 역사적 평균이라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10년은 계절성 패턴이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분석도 있죠.
적립식 장기 투자자에게 이 전략이 맞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넣는 구조를 유지할 때,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타이밍보다 꾸준함이 결과를 결정합니다.
적립식 vs 거치식 비교 데이터에서 보면, 68%의 경우에서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분산 투자보다 나은 결과를 냈습니다. 이는 “언제 들어가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투자를 시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결론 — 시장 안에 머무는 것 자체가 전략이다
75년치 데이터가 말하는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 Sell in May 패턴은 통계적으로 존재한다: 11월~4월 평균 7.2% vs 5월~10월 2.1%
- 그래도 연중 보유가 이겼다: Buy & Hold 7.69% > Sell in May 전략 7.3%
-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더 맞지 않는다: 거래 비용, 세금, 급등장 누락 위험
저는 2024년부터 VOO를 매달 30만 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5월이나 9월이라고 해서 입금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조용한 여름에 꾸준히 넣는 것이 심리적으로 편하기도 하고요.
계절성 데이터는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적립식 장기 투자자에게는 “언제 사느냐”보다 “계속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시장 안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강력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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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횡보장에서 분할매수를 멈추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참고 자료
- Sell in May and Go Away — Backtest — Quantified Strategies
- Halloween Effect in Trading — Quantified Strategies
- Market Seasonality Analysis — Baldwin Management LLC
- The Halloween Indicator — “Sell in May and Go Away” — Jacobsen & Bouman, ScienceDi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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