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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을 갖고 있다면 한 번쯤 “네마녀의 날에 뭔가 조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S&P500을 128회 백테스트한 데이터가 있는데, 결과가 꽤 흥미롭습니다. 당일 승률은 51%로 동전 던지기 수준이지만, 마감 직전 1시간의 승률은 31%였습니다. 위험한 타이밍이 따로 있다는 뜻이죠.
하락/마이너스
승률 배지
네마녀의 날 뜻: 4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
네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 쿼드러플 위칭데이)은 주식 시장에서 4가지 파생상품(주식에서 파생된 계약 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입니다. 매 분기 1회, 연간 총 4번 발생합니다.
| 상품 | 설명 |
|---|---|
| 주가지수 선물 | S&P500 같은 지수를 미래 특정 날짜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맺은 계약 |
| 주가지수 옵션 | 지수를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 |
| 개별주식 선물 | 애플·엔비디아 같은 특정 종목을 미래에 사고팔기로 맺은 계약 |
| 개별주식 옵션 |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 |
이 4가지가 한꺼번에 만기를 맞으면 수조 달러 규모의 계약이 동시에 정산됩니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매수·매도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거죠.
ℹ️ 세 마녀에서 네 마녀로
원래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이었습니다. 2002년 개별주식 선물이 추가되면서 마녀가 하나 늘었습니다.
선물과 옵션, 배추로 이해하기
선물(先物, futures)이라는 단어가 낯설다면 이 비유로 기억해두면 됩니다.
봄에 배추 농부와 김치공장 사장이 있습니다. 농부는 가을에 풍년이 오면 배추 가격이 폭락할까 봐 걱정이고, 공장 사장은 태풍이 오면 배추값이 금배추가 될까 봐 걱정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합의합니다. “가을에 배추값이 어떻게 되든 지금 가격인 1,000원에 거래하기로 약속하자.” 이게 바로 선물 거래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배추 자리에 S&P500 지수나 애플 주식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이 계약에는 반드시 유통기한, 즉 만기일이 있습니다.
옵션(options)은 선물과 비슷하지만 딱 하나가 다릅니다. 선물은 만기일에 무조건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지만, 옵션은 내게 유리할 때만 쓸 수 있는 권리입니다. 강제가 아닌 선택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왜 이날 주가가 요동치나
만기일이 되면 기관·외국인 같은 큰손들은 두 가지 선택 앞에 섭니다.
- 청산: 계약을 끝내고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기 → 대규모 매도로 주가 하락 가능
- 롤오버(rollover): 만기 계약을 다음 분기로 이월(연장)하기 위해 다시 사들이기 → 대규모 매수로 주가 상승 가능
어느 방향이 될지는 만기 당일 장 마감이 돼야 알 수 있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원천입니다.
💡 핵심 포인트
네마녀의 날 변동성은 기업 가치와 전혀 무관한 순수 수급 이벤트입니다. 애플이 갑자기 나빠진 것도 아닌데 주가가 출렁이는 거라서, 차트만 보고 무언가 신호라고 오해하면 위험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2026년 미국·한국 일정
미국과 한국은 같은 달에 열리지만 날짜가 다릅니다. 미국은 매 분기 세 번째 금요일, 한국은 두 번째 목요일이에요.
한국 (두 번째 목요일)
각자 자국 파생상품을 정산하는 구조 — 상호 직접 영향은 미미. 미국 시가총액 전 세계 40~50%, 한국 약 2%.
상승 13회 (65%), 평균 등락률 +0.61%. 코스피 표준편차 1.03% — 일반 거래일 1.28%보다 낮음.
미국과 한국은 각자 자국 파생상품 계약을 정산하는 구조라 상호 영향이 미미합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전 세계의 40~50%를 차지하고, 한국은 약 2% 수준이죠. 한국 결과로 미국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미국 주식에도 투자 중이라면 두 날짜를 따로 관리하는 게 맞습니다.
💡 2026년 3월 12일 한국 실제 결과
코스피 -0.48%(5,583.25 마감), 코스닥 +1.02%. 상승 종목 572개 > 하락 종목 322개. 언론 평가는 “큰 충격 없이 통과”. 미국 네마녀의 날(3월 20일)과는 8일 차이라 영향 관계는 없었습니다.
S&P500 128회 백테스트 — 당일보다 직전 5일이 더 강하다
QuantifiedStrategies의 128회 백테스트 데이터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당일이 오르냐 내리냐”가 아니라 시간대별 패턴을 분해했기 때문입니다.
5가지 패턴 비교
🔑 핵심: 직전 5일 랠리(71%)와 위칭 아워 하락(31%) — 같은 이벤트 안에서 완전히 반대되는 패턴이 존재한다
이 데이터에서 읽을 수 있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일은 기대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승률 51%는 동전 던지기와 다름없습니다. 2023년 평균만 봐도 당일 -0.7%였고, 9월에는 -1.22%까지 떨어졌습니다.
둘째, 위칭 아워(미국 동부시간 오후 3~4시, 한국 시간 새벽 4~5시)가 가장 위험합니다. 만기 포지션 청산이 마감 직전에 집중되면서 승률이 31%까지 떨어집니다. 이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고 있다면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이에요.
S&P500 다우존스 나스닥 차이에서 다루듯, 미국 증시는 지수마다 구성이 다르지만 네마녀의 날 변동성은 NYSE 기준 평소 대비 +28bp, 나스닥은 +64bp 더 높게 나타납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이죠.
거래량 폭발: 역대 기록들
네마녀의 날 거래량은 평균 대비 크게 증가합니다. 몇 가지 기록을 보면 규모가 실감납니다.
- 2020년 3월 20일: 미국 증시 역대 최대 거래량 82억 주 거래 (코로나 충격과 겹치며 폭발)
- 2025년 3월: 해당 연도 S&P500 최대 거래량 기록, 옵션 만기 규모 7.1조 달러 역대 최대
- 장 시작(미국 오전 9:30~9:45 AM) 직후 15분에 거래량이 집중, 이후 안정화
이 정도 규모면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 네마녀의 날 다음 주를 조심하는 이유
당일보다 다음 주가 오히려 더 부진합니다. 평균 -0.3%, 승률 42%. 특히 6월과 9월 네마녀의 날 이후 다음 주는 평균 -0.9%로 가장 취약합니다. 포지션 정산 이후 매도 압력이 이어지는 패턴으로 해석됩니다.
참고: 한국 코스피 통계
미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결과가 다릅니다. 문화일보 분석(2021~2025년, 20회)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13회(65%), 평균 등락률 +0.61%로 오히려 양호한 편입니다. 한국 코스피 표준편차도 네마녀의 날(1.03%)이 일반 거래일(1.28%)보다 낮았습니다.
이름은 무섭지만, 데이터는 “한국에서 유독 공포스러운 날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미국 주식 투자자 대응 전략
S&P500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솔직히 네마녀의 날은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넣는 전략에서는 시장이 흔들린 날 오히려 평균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직접 종목 매매나 단기 거래를 하는 투자자라면 아래 3가지를 기억해두는 게 좋습니다.
① 위칭 아워(마감 1시간) 신규 매매 자제
승률 31%는 통계적으로 가장 불리한 구간입니다. 이미 보유 중인 포지션은 유지하되, 이 시간에 새로 진입하는 건 확률적으로 불리합니다.
② 당일 반등 기대 자제
승률 51%는 기대수익이 없는 구간입니다. 직전 5일 랠리(71%)를 보고 당일도 오를 거라 예상하면 통계와 다른 베팅을 하는 겁니다.
③ 다음 주 조심
당일보다 다음 주가 더 부진합니다. 특히 6월·9월 네마녀의 날 이후 주간은 평균 -0.9%입니다. 이 구간에서의 레버리지 포지션은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 빚투(신용·미수 거래) 절대 자제
평소에도 위험하지만 네마녀의 날 전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손실이 증폭됩니다. 특히 위칭 아워와 다음 주 조합은 레버리지 투자의 최악의 타이밍입니다.
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때 투자자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VIX 공포지수 30 넘으면 사야 할까에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 공포 국면이 오히려 매수 기회였던 사례들을 볼 수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결론: 타이밍보다 패턴을 알아두는 것이 낫다
S&P500 128회 백테스트 결과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직전 5일은 강하고(+0.58%, 승률 71%), 당일은 무작위(승률 51%), 위칭 아워는 가장 위험(승률 31%), 다음 주는 부진(-0.3%, 승률 42%)
이 패턴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미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고 있다면 위칭 아워 신규 진입을 피하고, 다음 주 레버리지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확률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반면 장기 적립식 투자자라면, 이날은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어차피 승률이 51%라면 예측보다 꾸준한 매수가 낫거든요.
S&P500 ETF를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에서는 네마녀의 날이라고 매수 일정을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변동성이 커진 날 평균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가 과거 위기마다 어떻게 회복했는지 궁금하다면 미국 증시 폭락 역사 27번 폭락해도 안 판 사람이 이겼다를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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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학습용 자료
- Quadruple Witching Backtest and Strategy — QuantifiedStrategies
- Quadruple Witching Dates 2026 — TradeStation
- 네 마녀의 날 20번 중 13번 올랐다 — 문화일보
- 네 마녀의 날 무사히 넘긴 코스피 — 서울경제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