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2024년 8월 5일 닛케이225는 하루에 −12.40%, 4,451포인트 빠졌습니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1987년 블랙먼데이를 넘어선 사상 최대 낙폭입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8.77%, S&P500은 −3.00%였습니다. 불을 붙인 건 이틀 전 나온 미국 고용지표였는데, 정작 미국이 가장 덜 빠졌습니다. 이 비대칭을 만든 게 엔캐리 트레이드입니다. 청산될 때 왜 전 세계 주식이 같이 빠지는지 실제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2024년 8월 5일, 하루에 벌어진 일
직전 거래일(8월 2일) 종가 대비 하루 변동입니다.
미국 침체 우려가 진짜 원인이었다면 미국이 가장 크게 빠졌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엔화와 가까운 시장이 더 맞았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엔화는 먼 이야기 같지만, 한국 투자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 싸게 빌려 비싼 데 넣는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0%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넣는 거래입니다.
싸게 빌려 비싼 데 넣는 구조
수익원이 두 개인 대신, 전제가 깨지면 두 개가 동시에 손실로 바뀝니다.
② 미국 국채·기술주 등 고금리 자산을 산다
③ 금리 차 + 엔화 약세로 환차익
② 환차익이 환차손으로
③ 레버리지만큼 손실이 배로
금리 차가 아무리 커도, 환율이 두 달 반에 14.8% 움직이면 그 차이를 한 번에 지웁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일본은 2016년부터 2024년 3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였습니다. 공짜에 가까운 돈으로 고금리 자산을 사면 수익원이 둘입니다.
- ✓금리 차0%에 빌려 5%짜리 자산을 사면 연 5%p(퍼센트포인트, 금리끼리 뺀 차이)
- ✓환차익엔화가 약해지면 빌린 돈을 갚을 때 더 적게 갚아도 됩니다
청산은 이 거래를 한꺼번에 되돌리는 일입니다. 산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서 빌린 돈을 갚습니다.
2024년 8월 5일, 하루에 일어난 일
포인트로는 사상 최대, 하락률로는 역대 두 번째 낙폭이었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 지수 | 2024-08-05 하루 |
|---|---|
| 닛케이225 | −12.40% |
| 코스피 | −8.77% |
| S&P500 | −3.00% |
| 나스닥100 | −2.96% |
닛케이 종가는 31,458이었습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3,836포인트)를 넘어선 낙폭이고, 하락률로는 역대 두 번째입니다.
VIX(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는 같은 날 23.39에서 38.57로 튀었습니다.
불은 미국에서 붙었고, 엔화가 키웠다
엔화 값이 두 달 반 만에 14.8% 올라(절상) 낙폭을 키웠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방아쇠는 8월 2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였습니다.
- ✓신규 고용 11.4만 명예상치는 17.5만 명이었습니다.
- ✓실업률 4.3%3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 ✓삼 룰(Sahm Rule) 점등실업률이 짧은 기간에 빠르게 오를 때 켜지는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 지표를 방아쇠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증폭 장치로 봤습니다.
기름은 환율이었습니다. 7월 4일 161.62엔이던 달러/엔은 9월 16일 140.79엔까지 내려갔습니다.
1달러를 사는 데 드는 엔이 줄었다는 뜻, 즉 엔화가 비싸졌다는 뜻입니다. 엔화를 밀어 올린 건 두 사건입니다.
- ✓7월 31일 — 빌리는 쪽 금리 상승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했습니다.
- ✓8월 2일 — 굴리는 쪽 금리 하락 기대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습니다.
금리 차로 버는 몫(마진)이 양쪽에서 줄고, 엔화 강세로 환차손까지 붙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이 순서로 번진다
청산은 4단계를 밟고, 3·4단계가 맞물리면 하루 12% 낙폭이 나옵니다.
청산은 이 순서로 번진다
3단계와 4단계가 서로를 강화하면서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낙폭이 나옵니다.
핵심: 팔린 자산이 나빠서 팔린 게 아닙니다. 돈을 갚아야 해서 팔린 것입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3단계에서 먼저 나가는 건 사고팔기 쉬운(유동성 좋은) 대형 기술주와 지수 ETF입니다. 실적과는 무관합니다.
상관관계는 평소엔 약하다
달러/엔 환율과 닛케이의 상관은 청산 구간에만 +0.57로 뛰었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엔화가 오르면 주식이 빠진다”가 늘 맞지는 않습니다.
상관계수는 두 값이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면 같은 방향, −면 반대 방향,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는 엔화가 강해질 때(달러/엔 하락) 주가도 같이 빠졌다는 의미입니다.
| 구간 | USD/JPY↔닛케이 | USD/JPY↔S&P500 |
|---|---|---|
| 2023년 전체 | +0.19 | −0.14 |
| 2024년 전체 | +0.34 | +0.02 |
| 2024년 7~9월 | +0.57 | +0.27 |
| 2025년 이후 | +0.15 | −0.02 |
평상시 상관은 약합니다. S&P500과는 2023년에 오히려 반대 방향(−0.14)이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위험은 터질 때만 나타납니다.
회복은 빨랐다
가장 크게 빠진 닛케이가 일주일 만에 +11.3%로 가장 빨리 돌아왔습니다.
가장 크게 빠진 지수가 가장 빨리 돌아왔다
2024년 8월 5일 종가를 기준(0%)으로 잰 이후 수익률입니다. 왼쪽은 그날 하루 낙폭, 오른쪽은 일주일 뒤입니다.
핵심: 수급 때문에 빠진 하락은 수급이 정리되면 되돌아옵니다. 실적이 무너진 하락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 지수 | 1주 뒤 | 1개월 뒤 | 3개월 뒤 |
|---|---|---|---|
| 닛케이225 | +11.3% | +16.5% | +22.3% |
| 코스피 | +7.2% | +5.5% | +5.5% |
| S&P500 | +3.0% | +6.1% | +11.5% |
유형별 회복 패턴은 미국 증시 폭락 역사 — 27번 폭락해도 안 판 사람이 이겼다에서 더 다뤘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 — 금리는 1.25%까지 올랐는데 엔화는 158엔
일본은 금리를 1.25%까지 올렸지만, 미국 3개월 국채와의 금리 차가 2.8%p 남아 있습니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출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 CNBC(2026-06-16) · SBS Biz(2026-09-18) · Yahoo Finance 금리·환율
일본은행은 그 뒤로 계속 올렸습니다.
- 2024년 3월 — 마이너스 금리 해제 (17년 만의 첫 인상)
- 2024년 7월 — 0.25%
- 2025년 1월 — 0.50%
- 2025년 12월 — 0.75%
- 2026년 6월 — 1.00%
- 2026년 9월 — 1.25% (1995년 이후 최고)
그런데 10월 16일 달러/엔은 157.99엔입니다. 7월 말(160.18엔)보다 낮지만 2024년 청산 직전(161엔대)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움직이는 게 절대 금리가 아니라 상대 금리 차이기 때문입니다.
- ✓미국 3개월 국채 4.07%만기 10년짜리 국채(10년물)는 5.10%였습니다(같은 날).
- ✓격차 2.8%p일본이 1.25%까지 올렸어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2026년 10월 29~30일 회의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다만 이 숫자만으로 “다시 폭락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024년에 문제가 된 건 격차의 크기가 아니라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였습니다.
투자자가 실제로 볼 것
볼 것은 엔화의 수준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2024년엔 두 달 반에 14.8%였습니다.
실제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예측해서 피하려는 게 아니라, 급락이 왔을 때 이유를 알기 위한 목록입니다.
-
엔화의 변동 속도수준보다 속도입니다. 2024년에는 두 달 반에 14.8%가 움직였습니다. 완만한 절상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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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회의 일정인상 가능성이 있는 회의 직전에는 포지션이 미리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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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기대마진은 양쪽에서 줄어들 때 가장 빠르게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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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알 수 없다은행 대출·파생·헤지펀드에 흩어져 있어 총량 집계가 안 됩니다. 모른다는 점 자체가 위험의 특징입니다.
핵심: 개인이 청산 시점을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급락 때 강제로 팔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들어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출처: Yahoo Finance 종가(yfinance) 실측 ·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 기준
연준 회의가 왜 중요한지는 FOMC 뜻 — 금리 안 바꿔도 주식이 급락하는 이유에 정리했습니다.
청산은 며칠 만에 끝나고 회복도 빠릅니다. 급락 때 유효했던 판단은 VIX 공포지수 30 이상이면 매수? 90%는 1년 뒤 수익이었다에서 봤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정확한 총량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은행 대출, 파생상품, 헤지펀드 포지션에 흩어져 있어 집계 자체가 어렵습니다. 여러 기관이 추정치를 내놓지만 편차가 큽니다. 규모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 자체가 이 위험의 특징입니다.
한국 주식이 왜 미국보다 더 빠졌나요?
2024년 8월 5일 코스피는 −8.77%, S&P500은 −3.00%였습니다. 신흥국·아시아 자산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주요 투자처였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얕아 같은 규모의 매도에 가격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엔화가 오를 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개인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예측해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실적인 대비는 특정 자산에 몰아넣지 않는 것과, 급락 때 강제로 팔지 않아도 되도록 현금 여유를 두는 것입니다. 자산군 상관관계는 평소와 위기 때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엔화 자산에 투자하면 캐리 청산 때 이득인가요?
엔화 현금은 그렇습니다. 다만 일본 주식은 반대입니다. 2024년 8월 5일에도 엔화는 강해지는 동안 닛케이는 −12.40%였습니다. 환율과 그 나라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지금도 엔캐리 트레이드가 살아 있나요?
일본은행이 2026년 9월 정책금리를 1.25%까지 올렸지만, 미국 3개월 국채가 4.07%(2026년 10월 16일)라 금리 차는 여전히 2.8%p 남아 있습니다. 격차가 있는 한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은 남습니다. 다만 규모가 2024년 수준인지는 공개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결론
엔캐리 트레이드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배관 같은 것입니다.
- 2024년 8월 5일 닛케이 −12.40%(4,451pt, 포인트 기준 사상 최대), 코스피 −8.77%, S&P500 −3.00%
- 방아쇠는 미국 고용지표였고, 낙폭을 키운 건 엔화 — 두 달 반 만에 14.8% 절상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 팔리는 건 나쁜 자산이 아니라 팔기 쉬운 자산
- 환율↔주가 상관은 평소 +0.19였다가 청산 구간에만 +0.57로 뛴다
- 수급이 원인인 하락은 회복도 빠르다 — 닛케이는 일주일 만에 +11.3%
엔캐리 트레이드의 교훈은 급락에는 실적과 무관한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알면 하루를 넘길 수 있습니다.
같은 자금줄의 돈이 사들인 자산은 빠질 때 같이 빠집니다. 평소 상관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분산됐다고 믿기보다, 급락 때 강제로 팔지 않아도 되도록 현금 여유를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이 글은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 공개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통화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지수·환율 수치는 Yahoo Finance 종가 기준이며, 상관계수는 일간 수익률로 계산한 값입니다. 과거 사례가 미래에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참고 자료
- Bank of Japan hikes rates to 1%, highest since 1995 — CNBC
- Japan’s Nikkei 225 Stock Index Plunges 12.4% — U.S. News (AP)
- Japanese stocks plunge in largest rout since 1987’s Black Monday — Fox Business
- Monetary Policy Releases — 일본은행
- The market turbulence and carry trade unwind of August 2024 — BIS Bulletin No.90
- Yahoo Finance 지수·환율 데이터 — 종가 기준 실측
한선임 · 밸류플레이크 운영자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직장인 투자자입니다. 가격·수익률은 원시 시계열로 직접 계산하고, 쓴 자료는 글 하단에 밝힙니다. 소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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